골프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골프 캐디의 존재에 대해 들어보신 적이 있을 것입니다. 캐디는 어떤 직업인지 지인을 통해 들은 현직 캐디의 현실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정해진 휴일이 없는 캐디
보통 캐디들은 평일 중 이틀을 골라 쉴 수 있지만 골프장 소속이 아니라 개인사업자인 특수고용직이 상당수여서 반드시 쉬어야 하는 휴무일이 정해진 것이 아닙니다.
주말에 골프장을 찾는 골퍼가 많은 만큼 캐디 대부분이 일하는 것에 대해 딱히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지만 정해진 월급을 받는 것이 아니라 일을 많이 할수록 더욱 많은 수입을 올릴 수 있기에 가끔 욕심을 내서 몇 주나 쉬지 않고 근무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캐디는 새벽 타임에 경기를 보조하면 12~1시 정도에 업무를 마칠 수 있습니다. 하루에 한 타임만 할 경우에는 이후 자유시간을 가질 수 있으며 돈을 더 벌고 싶다면 오후 타임도 할 수 있습니다.
캐디가 준비하는 하루
보통 캐디들은 경기 진행실에 들려 순번을 확인하고 대기실에서 티업에 필요한 준비물들을 챙깁니다. 골프장의 동선을 미리 파악하고 있어야 하루의 시작을 여유롭게 할 수 있습니다.
보통 전반과 후반 코스가 있어 어느 코스에서 먼저 시작하는지 확인해야 하며, 준비를 마치고 광장으로 나가면 티켓을 보고 골프백을 정리하면서 손님을 맞이하게 됩니다.
라운드 전 스코어 관리를 위한 태블릿, 경기 진행을 위한 무전기 등도 챙겨야 합니다. 라운드를 할 손님들을 만나면 반갑게 인사를 하고 평소 어프로치는 어떤 클럽을 쓰는지, 손님과 골프백을 매칭 해서 기억해 두기도 합니다.
기분 나빠도 웃어야 하고 때로는 거짓말도 해야하는 캐디
캐디를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캐디를 보는 시각이라고 합니다. 과거보다는 전문직으로 인식하고 경기를 보조하는 역할에 맞게 대우를 해주지만 일부 골퍼는 캐디피를 준다는 것으로 위력을 행사하려고 합니다.
아무리 기분 나쁜 일이 있어도 웃을 수밖에 없는 캐디는 감정 노동자입니다.
골프는 4~5시간 동안 플레이하며 골퍼와 캐디가 함께 하는 운동이기 때문에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도 대화를 하게 되며 이때도 거짓말은 필수가 되기도 합니다.
캐디들은 경력이 얼마나 되었냐는 고객들의 질문에 2~4년 사이라고 둘러대는 경우가 많습니다. 신입이라고 하면 너무 초보처럼 보일 것이고, 오래 일을 했다고 하면 이어지는 질문이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친구들과 라운드를 하는 골퍼들의 경우, 스코어에 민감하기 마련입니다.
예를 들면, 분명 더블보기를 한 골퍼의 점수를 적으려고 할 때 보기를 했다고 우기면 순순히 실수라고 하며 보기로 스코어를 적는 경우도 있는데요. 굳이 더블보기를 밝혀 민망한 상황을 만들고 싶지 않은 캐디의 선의의 거짓말입니다.
1~2년 이상의 경력이 되면 캐디들은 스코어를 잘못 계산하지 않기 때문에 즐거운 라운드를 위해 모두가 웃을 수 있는 선택을 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