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의 총장은 도덕적 덕망과 학자로서의 소양을 지닌 진정한 교육자야 하며 탁월한 행정 능력의 소유자여야 함과 동시에 아울러 대학 조직의 구심점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 글에서는 직업으로서의 대학 총장의 연봉과 대학 총장의 현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대학 총장의 현실
대학 총장의 선거철이 되면 교수 사회에서는 총장 선거가 첨예한 이슈가 됩니다. 대학총장은 기본적으로 명예는 물론 상당한 예우를 누리는 자리지만, 최근에는 여기에 ‘정치 스펙’의 의미가 한층 짙어지는 것이 최근의 현실입니다.
실제 장관은 물론 지방자치단체장, 국회의원, 시·도교육감 중에는 전직 대학총장을 심심찮게 만나볼 수 있습니다. 교육자로서 정치에 입문하는 게 옳은 지를 두고 논란이 있지만, 대학총장의 정계 입문은 분명한 흐름이 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특히, 서울대 총장은 역대 정부마다 ‘총리 영입 후보’ 1순위로 거론될 정도로 당선 만으로 거물급 정치인으로 거듭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실제 지금까지 서울대 총장 출신 가운데 총리는 3명(정운찬, 이현재, 이수성), 장관은 5명(최규남, 윤천주, 권이혁, 조완규, 이기준) 이 배출됐습니다.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직접 뛰어드는 경우도 있습니다. 박성호 새누리당 국회의원은 창원대 총장을 지내다가 창원 의창구를 지역구로 출마해 19대 국회에 입성했으며 지방자치단체장 가운데엔 경주대 총장을 지낸 최양식 경주시장이 단적인 예입니다.
직선제로 바뀐 시·도교육감 선거는 대학총장들이 가장 선호하는 정치판으로 떠올랐습니다. 교육감 선거에는 출마를 저울질하는 대학총장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교육감 선거 때마다 다수의 대학총장들이 눈독을 들인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대학총장이 되면 막강한 예우와 권한, 혜택이 주어집니다. 국립대 총장이 되면 기본적으로 예우는 장관급입니다. 공무원 여비 지급 구분표에 따르면, 국립 종합대학 총장은 제1호 ‘가목’에 해당돼 대통령과 국무총리, 감사원장, 국무위원, 대장 등과 같은 기준을 적용받습니다.
대통령 취임식과 국군의 날 행사 등 국가 차원의 공식 행사장에서는 통상 차관급인 시·도지사보다 앞자리에 배석하기도 합니다. 다만 지금은 사회지도층 이미지보다는 ‘CEO형’ 총장이 늘어나 대학총장의 의전 서열이 과거에 비해 다소 약해진 것이 사실입니다.
사립대학 총장은 해당 대학의 위상에 영향을 받습니다. 일반적으로 지역 종합 사립대학의 경우 지역경제에 기여도를 감안해 지역 주요 행사에서 가장 앞줄에 배석합니다.
이외에도 대학총장은 공항 VIP라운지 이용, 대형 의전차량 지급, 업무공간 지원과 행정직원 배치 등 다양한 혜택을 누립니다.
권한도 막강한데 일부 대학을 제외하고 총장은 학교 예산의 편성과 집행에 대한 최종 결정권을 갖습니다. 통상 수천여명에 달하는 교원과 행정직원에 대한 인사권과 학장 등 주요 보직교수에 대한 임명권도 행사합니다.
대학총장의 연봉
대학 총장의 연봉은 대부분 억대입니다. 국립대 총장의 기본급여는 학생수를 기준으로 정해지며 기에 각종 상여금과 수당 등이 포함됩니다. 사립대학은 천차만별입니다. 대학에 따라서는 억대 연봉자도 있지만 국립대 총장보다 못한 경우도 있습니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전국 사립대 총장의 평균 연봉은 1억6,000여만원으로 나타났습니다.
4년제 사립대 중 4억원 이상의 총장 연봉을 지급하는 학교는 2곳, 3억 원대 4곳, 2억 원대는 17곳이었으며 나머지 대학은 1억~2억 원 수준이었습니다. 참고로 연세대와 고려대 총장 연봉은 각각 1억 8,000만 원, 2억 6,000만 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문대 120개 대학 총장의 평균 연봉도 4년제와 같은 1억 6000만 원으로 조사됐습니다. 4억 원 이상은 1곳, 3억 원대 5곳, 2억 원대는 25곳이었으며 1억 원 이하는 11곳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