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워크레인은 건설 현장의 꽃이나 랜드마크로 불립니다. 타워크레인 조작은 사실 매뉴얼대로만 하면 위험하고 어려울 일은 없다고 합니다. 오른손과 왼손에 각각 레버 하나씩을 잡고 후크의 위치를 이동시키는 것이 주된 업무입니다.
타워크레인 기사의 현실
타워크레인 기사는 타워크레인으로 신호수의 무전에 따라 사람의 힘으로 움직이기 힘든 건설자재와 장비를 공사장 내 필요한 장소에 옮겨주는 일을 하는데 공정 전체의 50% 이상을 담당합니다.
타워크레인은 조종사와 신호수, 줄걸이 작업자가 3인1조로 작업해야 합니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선 신호수 혼자서 무전을 보냈다가 줄을 걸었다가 풀었다가 1인 2역을 도맡아 하는 통에 타워크레인 조종사들은 잔뜩 긴장하며 조작하는 일이 많습니다.
타워크레인 기사들이 가장 껄끄러워하는 작업은 ‘호퍼’라는 일입니다. 호퍼는 콘크리트 반죽을 담아놓은 큰 바가지를 들어서 높은 곳까지 올려 거푸집 안에 붓는 일입니다. 호퍼는 약 4톤 정도인데 이것을 타워크레인으로 들어서 쏟아내면 무게 변화 때문에 조종석이 갈대처럼 흔들리게 됩니다.
타워크레인과 관련하여 가장 많이 나오는 키워드가 월례비입니다. 이 월례비로 인해 타워크레인 기사의 연봉이 올라가는 효과가 있습니다.
사실 이 월례비는 원칙상 타워크레인으로 하면 안되는 작업을 함으로써 받은 추가 작업료 및 위험수당 같은 것입니다. 타워크레인 기사들에게 담배 한 갑 건네주고 퇴근 후 술 사주고 현금 봉투를 주머니에 찔러주는 관행이 월례비입니다.
현재 모든 건설 현장의 타워크레인은 건설사와 타워크레인 임대사가 맺은 장비 임대계약을 통해 투입됩니다. 타워크레인 기사들은 임대사들과 일정 기간 근로계약을 맺고 장비와 함께 공사 현장에 들어가게 됩니다.
이때 타워크레인 임대사에서는 최저낙찰제로 임대계약을 따내고 수익을 위해 타워크레인 기사 인건비를 최대한 낮추려 시도합니다.
이 과정에서 임금은 최대한 낮추고 현장에서 받는 월례비 등으로 ‘알아서 벌어라’는 회사도 있습니다. 위험 작업을 거부하기라도 하면 전화 한 통으로 다음 날 조종사가 바뀌기도 합니다.
타워크레인 기사의 현실
타워크레인 기사들의 월 고정 임금은 500만 원 이상입니다. 타워크레인 기사의 경우 높은 곳에서 일하는 만큼 업무 위험도가 높아 다른 근로자들에 비해 연봉이 높은 편입니다.
한국타워크레인 임대업 협동조합에 따르면 타워크레인 기사들의 주 40시간 근로 기준 516만 6,550원 ~ 524만 360원 의 금액을 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타워크레인 기사들의 고정 임금에는 시급과 기본급, 교통비, 체력 단련비, 위험수당, 면허 수당, 상여금 등이 포함돼 있으며 고정시간 외 수당, 연장·휴일수당을 합치면 월 임금은 더 올라갈 수 있습니다.
참고로 국토교통부 조사에 따르면 평균적인 월례비는 약 500만원 ~ 700만 원 수준으로 알려졌습니다. 따라서 주 40시간 기준으로 타워크레인 기사가 받는 임금은 월 1,000만 원 이상으로 보입니다.
타워크레인 기사는 지게차(400만원), 덤프트럭(350만~400만원), 굴착기(480만~500만원) 운전사들의 임금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