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는 그림물감, 먹물, 붓 등을 사용하여 풍경화, 인물화, 정물화, 추상화 등의 예술작품을 창작합니다. 이 글에서는 화가의 연봉 및 전망, 업무환경과 하는 일 그리고 화가가 되는 법 등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화가가 하는 일
화가는 다양한 그림 재료와 적합한 회화기법을 이용해 그림을 그립니다. 먼저 작품의 구도를 구상하고 유채, 수채, 연필, 파스텔, 잉크 등의 그림 재료를 선택한 후 캔버스, 나무판, 종이 등의 표면에 작품의 윤곽을 미리 그립니다.
원하는 그림의 효과를 얻기 위하여 선, 공간, 크기, 색채, 원근, 농담 등의 시각적 요소를 활용해 작품을 완성합니다.
장르에 따라 크게 한국화가(동양화가)와 서양화가로 나뉘는데, 한국화는 주로 붓과 먹을 써서 표현하며 서양화는 재료에 따라 유화·수채화·펜화·연필화·파스텔화·크레용화 등으로 나뉩니다.
화가의 업무환경
화가는 대부분 프리랜서로 활동하기 때문에 시간적 제약 없이 자유롭게 작업을 합니다. 그러나 전시나 각종 미술대회를 앞두고 있을 때는 온종일 작품 창작에만 전념하기도 합니다.
주로 실내에서 작업하지만 그림을 그리거나 작품을 구상하기 위해 야외로 스케치를 나가기도 합니다.
화가가 되는 방법
화가가 되기 위해서는 대학의 회화과, 동양화과, 서양화과 등에 진학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주로 선에 의하여 어떤 이미지를 그려내는 기술인 드로잉부터 색채학, 미술사, 동양화, 서양화, 조소 등 기초적인 이론과 실기를 비롯하여 전공 분야의 깊이 있는 교육을 받을 수 있습니다.
대학의 관련 학과에서는 대개 실기시험을 치르기 때문에 중고등학교 때 미리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고 학업과 미술실기 준비를 병행해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꾸준히 재능을 계발하고 작품전시회, 공모전 출품 등을 통해 작품 활동을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정규 교육과정을 거치지 않고 개인적으로 공부하고 훈련하여 공모전에 입상한 뒤 화가의 길을 걸을 수도 있습니다. 또한 문화센터나 사회교육원의 관련 교육을 받고 화가로 입문하기도 합니다.
화가는 대부분 프리랜서로 활동하므로 취업을 위한 별도의 과정은 없습니다. 각종 미술 대회에서 입상하거나 전시회를 통해 공식적으로 활동하게 됩니다.
전업으로 하는 화가는 소수이며 대학, 학원, 문화센터, 사회교육원 등에서 강의를 하기도 하고, 중고등학교에서 미술교사 등을 겸직하거나 학원 또는 화실을 운영하기도 합니다.
화가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꾸준히 재능을 계발하고 작품전시회, 공모전 출품 등을 통해 활동해야 합니다. 학예사(큐레이터), 미술 분야 기자, 디자이너, 무대미술가 등으로 진출할 수 있으며, 대학 강단에 서거나 학원을 직접 운영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미술적 감각과 예술적 지식, 창의력과 표현력이 필요합니다. 각종 미술작품은 물론, 시각문화 전반에 대한 관심과 흥미도 요구됩니다.
창작활동을 위해 사물에 대한 관찰력이 뛰어나고 호기심이 많으면 좋습니다. 장기간의 숙련을 견딜 수 있는 성실함과 인내력도 요구되며, 동서양 미술사에 대한 전문서적을 읽기 위해 한자, 영어 등에 관한 실력을 쌓아놓는 것도 필요합니다.
- 관련 학과: 미술학과, 예체능 교육과 등
화가의 연봉과 현실
과거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화가 100명 가운데 3명은 고수익을 올린 반면 전체의 30.4%는 작품 판매를 통한 수입이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작품 판매 경로에 대해서는 41.8%가 주변의 친인척 및 지인을 통해 이뤄진다고 응답해 아직도 작가들이 자신의 작품을 시장에 맡기기보다는 개인적 인맥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 해에 쏟아지는 미대 졸업생은 3,000명이 넘지만 이 중 전업 작가가 되는 비율은 10%를 넘기지 못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중 작업으로 얻는 월평균 수입이 100만 원 이하인 작가가 전체의 79%에 달한다고 합니다.
취업한 미대 졸업생 대다수는 미술학원 강사, 일러스트레이터, 미술관의 임시직으로 최저시급에 가까운 임금을 받습니다.
국공립 미술관이나 시·군 단위의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레지던시에 입주한 경우 대형 미술관에서의 전시, 비평가와의 매칭, 작품 연구 기회를 얻으며 이름을 알릴 수 있습니다.
물론 일부 레지던시 프로그램은 유명무실하지만, 중요한 것은 ‘레지던시 입주 작가’라는 명예로운 이력과 그나마 여유로운 작업환경입니다.
레지던시를 몇 번 거치게 되면 큰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여는 등 활동 무대를 점차 넓히다가 국립현대미술관의 올해의 작가상, 송은 미술대상, 에르메스 미술상 등 굵직한 미술상 후보에 이름을 올리기도 합니다.
이렇듯 이름을 알리기 위해 많은 작가들이 레지던시에 매달리는 것이 현실입니다. 관이 주도하는 예술 성장을 작가들은 반기지 않지만, 그나마 가장 나은 보장이므로 뾰족한 대안이 없는 셈입니다.
여기서 레지던시란 민간 자본에만 의존하기에 우리나라의 예술적 토양은 아직도 부족한 편이므로 이를 위해 시작된 것이 레지던시 사업입니다.
가능성 있는 신진 작가를 선발해 작업 공간을 제공, 비평가와의 매칭, 전시 기회 등 작가가 안정적으로 작업하며 성장할 수 있는 토양을 마련해주는 것이 목적입니다.
미술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작가들의 경우 대부분 전속 계약 갤러리(화랑)를 갖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에는 한 갤러리에 소속돼 있더라도 갤러리와의 협의를 통해 다른 곳에서도 전시를 하는 등 ‘전속(全屬)’의 의미가 과거보다 느슨해진 편이지만, 여전히 소속 갤러리가 있으면 해당 갤러리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것이 관례입니다.
작가가 갤러리에 소속되는 이유는 작가는 작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면서 콜렉터들 사이에서 인지도를 높일 수 있고, 보통은 이런 수입이 있어야 작가 활동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드물게 작가가 직접 자신의 작품을 경매에 부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작품 전시와 판매는 갤러리에서 이뤄집니다.
대형 미술 박람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작가가 개별적으로 박람회에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박람회에서 부스를 운영하는 갤러리들을 통해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됩니다.
갤러리들과 계약을 맺은 소속 작가 작품들이 주를 이루지만 일부 소속이 없는 신진 작가들도 참여 갤러리를 통해 박람회에 작품을 걸기도 합니다.
보통은 갤러리가 작가와 계약을 맺기 전 관심 작가가 있을 경우 초청전을 통해 먼저 협업을 제안합니다. 그룹전이나 개인전을 공동 기획하고 실제 시장의 반응을 살펴 전시가 흥행하면서 좋은 성과를 거두면 갤러리가 해당 작가에게 전속 계약을 제안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최근에는 분위기가 많이 바뀐 편인데 작가가 스스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채널이 많아졌고 특정 갤러리에 소속돼 있지 않더라도 공모전이나 초청전, 전시 프로젝트 등을 통해 작품을 전시할 기회가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갤러리들이 작가와 전속 계약을 맺을 때 이전보다 유연한 형태의 파트너십을 추구하는 편이기도 합니다.
사전에 갤러리와 협의하는 조건으로 다른 갤러리나 프로젝트를 통해서도 전시회를 개최할 수 있도록 가능성을 열어두는 대신 이전과 같은 금전적 지원은 하지 않는 식입니다.
다만 계약 조건에는 갤러리와의 사전 협의 없이 작가가 개인적으로 작품을 판매해서는 안 된다는 조항이 포함되는 경우가 많아 작품 판매에 한해서는 갤러리에 일임됩니다.
일반적으로 갤러리에 속한 작가의 경우 작가의 인지도나 작품 수준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보통은 작가와 갤러리가 작품 판매 수익을 50%씩 나눠 갖습니다. 고객이 1,000만원을 주고 작품을 샀다면 작가에게는 500만 원의 수익이 돌아가는 셈입니다.
화가의 전망
국내 시각예술 전시 건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작품판매 규모가 커짐에 따라, 화가의 취업자 수도 꾸준히 증가할 전망입니다.
그리고, 화가는 예술 분야에서 본인이 원하는 진로를 개척하기 위해 선택하는 직업이라는 점에서 미술과 예술에 대한 인간의 갈망이 사라지지 않는 한 미술가로 활동하려는 사람들은 꾸준히 생겨날 전망입니다.
또한 문화예술 분야는 자생적으로 시장이 커지기보다는 정부에서 예산을 늘리고 정책적으로 뒷받침되면서 확대되는 시장이라는 점에서 향후 문화예술에 대한 정책적 지원에 힘입어 화가의 활동이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정부에서도 다양한 정책적 지원으로 침체된 기초예술을 발전시키고 자생력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시각예술 전시의 경우, 국내외 교류 증가로 미술품을 접할 기회가 꾸준히 마련되고 있으며, 인터넷의 발달로 온라인과 모바일을 통해 전시회가 적극적으로 홍보되고 있습니다.
또한 4차 산업혁명 및 디지털 기술 혁명의 영향으로 기존의 전통적인 미술 표현 방식을 넘어서 VR이나 3D프린팅과 같은 첨단기술을 접목한 창의적인 작품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만큼, 새로운 시도와 작품을 선보이는 작가들의 활동이 점차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다만, 미술계 내부에서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해서 몇몇 유명 미술관이나 갤러리를 제외하고는 운영난을 겪는 경우가 많고, 미술가들도 작품 활동을 통해서만 안정적인 경제적인 생활을 유지 하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더욱이 무명 및 신진작가들은 전시나 작품 판매를 하기가 상대적으로 더 어렵기 때문에 활동상 제약이 있을 수 있습니다.
기업의 문화예술후원인 기업 메세나(Corporation Mecenat) 활동은 기업의 이미지 제고 차원에서 꾸준한 편이지만 대규모 투자가 확대되는 편은 아닙니다.
후원 방식도 문화예술 단체나 개인에 직접적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어서 몇몇 유명한 미술가를 제외하고는 후원의 실익은 크지 않은 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