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화원은 고객의 요구에 따라 치수를 재고 가죽 또는 인조가죽을 재단하여 구두를 만듭나다. 이 글에서는 제화원의 연봉 및 전망, 업무환경과 하는 일 그리고 제화원이 되는 법 등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제화원이 하는 일
제화원은 고객을 직접 만나서 고객의 발 치수를 재고 가죽 또는 인조가죽을 재단하여 구두를 만드는 일을 합니다. 고객의 요청에 따라서 발이나 다리의 기형 교정이나 통증을 완화하기 위한 정형 신발을 전문적으로 제작, 수선하는 업무를 하기도 합니다. 이때 고객과의 상담을 통해 구두의 디자인도 결정합니다.
제화원은 구두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제화 작업규격서의 분석을 통해 작업규격서에서 요구하는 갑피와 창 조립공정을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는 용제와 접착제의 종류와 사용법을 분별하여 제화 공정을 수행해야 합니다.
가죽을 이용하여 디자인 및 재단을 하는데, 측정한 고객의 발 치수와 정해진 디자인에 따라 구두골(라스트)을 선택하고 본을 가죽 위에 놓고 연필로 그립니다. 신발의 밑창을 제외한 부분을 의미하는 ‘갑피’를 재단하기 위하여 겉감과 안감, 창감을 기계나 손칼, 가위 등을 활용합니다.
겉감과 안감의 꿰맬 부위를 칼로 얇게 깎아서 접고, 가죽재봉틀로 꿰맵니다. 신발을 만들기 위해서는 구두골에 가죽을 씌워서 틀을 잡아가며 제작하는데, 이를 위해서 우선 구두골과 중창을 붙이기 위해 못을 박습니다.
그 후 갑피를 구두골에 씌워 신발 모양을 잡아가며 갑피집게로 못을 박거나 철사로 얽어 고정합니다. 그리고 갑피와 창을 기계나 손으로 꿰매고 굽을 달고 굽창에 못을 박으면 구두 제작의 대부분이 완성됩니다.
마무리를 위하여 사포로 구두를 문지르고 인두로 광택을 내어 상품이 될 수 있도록 장식합니다. 끝으로 구두골을 빼고 망치로 다듬질을 한 뒤, 필요한 곳에 잉크, 왁스, 물감 등을 바르고 구두약을 발라 윤을 내면 구두 제작이 마무리됩니다.
최종적으로는 제품을 검사, 분류하고 사이즈, 종류, 세탁 방법이 표시된 꼬리표를 달아서 판매할 준비를 합니다.
제화원의 업무 중 갑피만을 재봉하거나, 등산화·암벽화 수선을 전문으로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갑피재봉사는 제품규격서에 따라 재단·가공된 갑피용 겉감과 안감을 재봉기로 연결·봉합하여 갑피를 완성하는 일을 합니다. 제화용 실이 감긴 실패를 꽂고 실을 안내대를 통해 바늘귀에 끼웁니다.
북에 실을 감아 밑실을 장치하여 상하 각 실의 장력을 조절하고, 발등덮개를 옆날개에 붙이고, 뒤축덮개와 안감, 뒷날개, 앞덮개, 덧가죽, 앞날개 등을 고르게 재봉합니다. 빈 실패나 부러진 바늘은 갈아 끼우며, 일정한 단위로 짝을 맞추어 정리합니다.
등산화수선원은 고객의 의뢰에 따라 각종 등산화를 수선합니다. 수선할 등산화의 종류와 상태, 수선의뢰 내역을 확인하고, 등산화의 종류와 제조사 및 제품별로 다양한 수선용 소재를 준비합니다.
고가품 등산화 수선의 색상이나 외관 상태가 변형될 수도 있으므로 사전에 고객과 직접 확인하여 수선표에 기록해야 합니다. 칼, 가위, 집게, 망치, 사포, 연마기, 가열기 등을 사용하여 손상된 부분을 제거하고 새로운 소재를 부착하여 등산화 고유의 상태로 복원합니다.
수선 부위 및 방법에 따라 창갈이, 접착수선, 제봉수선, 벨크로교체, 웨빙교체, 가죽덧댐, 패드수선, 연화작업, 고리수선, 랜드교체, 토캡교체, 중창추가, 선심복원(앞꿈치), 월형복원(뒤꿈치) 등 다양한 수선작업을 합니다.
암벽화수선원은 고객의 의뢰에 따라 암벽화(Climbing Boots: 암벽등반 전용의 등산화)를 수선합니다.
고객으로부터 수선의뢰를 받고 암벽화의 상태를 확인한 뒤, 다목적용, 일반용, 스포츠클라이밍용, 에징용, 프릭션용, 크랙등반용 등 암벽화의 종류와 제조사 및 제품별로 다양한 수선용 소재를 준비합니다.
밑창의 마모 정도, 손상부분을 확인하고 수선방법을 결정하여 수선틀에 암벽화를 고정하고 수선 중에 족형이 변형되지 않도록 주의하여 수선합니다.
제화원의 업무환경
제화원의 근무환경은 고용형태, 수행업무, 업체규모에 따라 다양합니다. 작업장은 일반적으로 기계가 돌아가는 소리로 시끄러운 편입니다. 또한 가죽 재봉틀 등 기계로 인한 위험, 뜨거운 열기에도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항상 안전에 유의해야 합니다.
공기 중에는 분진이나 유기용제 등이 날아다니는 경우가 많으나 최근에는 배기·환기 시설이 잘 마련되어있어 비교적 업무환경이 좋아졌습니다. 1일 근무시간은 보통 8시간 정도이며, 자영의 경우에는 근무시간이 유동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잔업은 그리 많은 편은 아니며, 추가 근무를 하더라도 수당을 지급하는 등 대체적으로 과거에 비하여 근로조건이 개선되었습니다
제화원이 되는 방법
제화원이 되기 위해서는 고등학교 졸업 정도의 학력으로 특별한 자격이 요구되지는 않습니다. 수제화협회에서는 직업훈련을 통해 디자인부터 신발제조까지 6개월 정도의 단기 교육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오랜 실무경험으로 많은 이들이 현장에서 배우면서 일하고 숙련된 기술을 쌓아가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보조원의 업무부터 시작하여 경력을 쌓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제화원은 세심하고 꼼꼼한 성격을 가진 사람에게 유리하며 원만한 대인관계와 고객서비스 마인드가 필요합니다. 제화 작업을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집중력이 요구되므로 끈기와 인내도 필요하며, 성실 하고 차분한 성격, 고객에게 신뢰를 줄 수 있다면 제화원이 되기에 적합합니다.
일반적으로 대기업 혹은 중소기업에 취업하며, 개인이 직접 자영업을 할 수 있습니다. 대체로 견습을 통해 기능을 습득하거나 제화기업에 사원으로 취업한 다음 현장 경험을 통해 기술을 익히며 대리, 과장, 차장 등 업체 내에서 승진할 수 있습니다.
제화원으로 근무하다가 같은 업종으로 이직을 하는 경우나 창업, 신발 유통업을 하는 경우는 있으나 다른 분야로 이직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릅니다.
- 관련 학과: 신발패션산업과 등
- 관련 자격: 신발류제조기능사
제화원의 연봉
한국고용정보원의 조사에 의하면 제화원의 연봉은 하위(25%) 3,000만원, 중위값 3,500만원, 상위(25%) 3,918만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제화원 전망
수제로 만든 구두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꾸준히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나오는 기성제품은 디자인도 우수하고 기호를 갖춘 사람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수제로 만든 구두제품보다 국내 대기업에서 기계 등에 의존하여 대량으로 구두를 만드는 제품이 일반 대중으로부터 사랑을 받게 되면서 제화원의 입지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한편, 인구 고령화도 제화원의 고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존 제화원의 연령대를 고려할 때, 은퇴하는 인구가 늘어나고 있는데 그 빈자리를 채울 젊은 노동인구의 유입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입니다. 또한 인구가 고령화되면서 상대적으로 무거운 수제화에 대한 수요도 감소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특히, 오산대학교의 제화학과가 폐지되면서 제화원이 되기 위한 전문적인 교육을 이수할 수 있는 대학교육기관이 줄어들어 청년층이 새롭게 제화기술을 익혀 제화원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길이 많지 않은 형편입니다.
또한 대기업에서는 인건비를 절감하기 위한 기업경영 전략으로 제화원 종사원의 수를 줄이기 위해 자동화 기계 등을 도입하거나, 해외에서 구두를 수입하기도 하기에 고용유발이 쉽게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제화원 종사원에 대한 근무조건과 낮은 임금 때문에 이 직업에 종사하려는 사람들의 수가 현재보다 크게 늘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