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일자리를 찾다 보면 쉽게 검색해볼 수 있는 키워드가 ‘택배’ 또는 ‘배송’입니다. 특히 유독 생수 배달을 홍보하는 글은 많이 보입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생수 배달 기사의 월급 명세서가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실제 생수 배달 기사의 월급과 현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생수 배송 기사의 수입
대부분의 생수 배달 기사는 취업한 직장인이 아니라 개인사업자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즉 사업자인 만큼 월급처럼 정해진 날에 일정액이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매달 일하는 만큼 매출이 생기지만, 배달에 드는 비용은 본인이 부담해야 합니다.
또한, 개인사업자다 보니 4대 보험 보장이나 퇴직금, 연차휴가 등이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또한, 생수 배달을 하려면 일단 쿠팡이나 CJ대한통운 같은 운송기업과 계약한 물류회사나 생수 전담 배송센터에 들어가야 하는데 보통은 알선업체를 통해 일자리를 구하게 되고 소개비 명목으로 일부 부담해야할 금액이 있을 수 있습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대부분의 생수 기사는 개인사업자인 만큼 초기 투자 비용이 발생하게 되는데 배달을 위한 트럭 마련하는 것이 가장 큰 비용이 발생하는 부분입니다. 보통은 1톤 트럭을 마련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1톤 트럭을 할부로 마련한다면 매달 할부금이나 임차료가 나갈 수 있으며 한 달에 40~50만원 가량 나가는 기름값도 본인 부담입니다.
위는 모두 생수 배송 기사가 부담해야할 금액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수입을 계산해 보겠습니다.
보통 2L짜리 생수의 배송 단가는 1,000원 정도입니다. 생수 배달에 익숙해져서 많은 물량을 소화할 경우 한 달에 5,000~7,000개를 배송할 수 있으며 이를 계산해보면 약 500~700만 원 수입이 발생합니다.
이렇게 발생한 수입에 대해서 위에서 언급한 금액을 부담하고 나면 실제 생수 배달기사의 순수익이 됩니다.
이렇듯 대부분의 생수 배송 기사님들이 버는 돈은 보통 월 500 만원 이상은 되는 것 같지만 기름값을 포함한 이런저런 비용들을 다 빼고 남는 순수익은 평균적으로 월 400만원 전후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런 수입이 매달 보장된 것도 아닙니다. 배송 물량을 넉넉히 배정받지 못하거나 어려운 구역을 맡게 되면 배송이 쉽지 않을 수 있고 특히 생수 매출도 계절을 타는데 추운 날씨 때문에 수요가 줄어드는 11~12월 같은 비수기에는 수입이 꽤 깎일 수 있습니다.
생수 배송 기사의 현실
생수 배송 기사의 연령대는 30~40대가 대부분입니다. 일의 강도가 세기 때문에 근속연수가 길진 않은 편입니다. 또한 대부분의 생수 배송기사는 주 6일 근무가 고정이라 쉬는 날도 거의 없다고 합니다.
맡은 지역, 구역에 생수 물량이 많지 않거나 동선이 험하다면 배송 난이도는 더 올라가게 됩니다. 엘리베이터가 있는 대단지 아파트는 수월한 편이나, 계단을 오르내려야 하는 빌라촌에 가게 되면 배송이 쉽지 않아 매출도 그만큼 줄어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 택배 기사에 비해 생수 기사가 가지고 있는 장점도 있는데 생수를 분실하거나 잘못 배송하더라도 물어줘야 할 금액이 일반 택배에 비해 현저히 적다는 것입니다.
일반 택배의 경우 그 안에 든 물건이 무엇이냐에 따라 다르지만 물은 기본 단가가 낮기에 위험부담이 절대적으로 적은 편입니다.
일반 택배 기사에 비해서는 업무 일정이 비교적 자유롭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택배 기사의 경우 업무대행자를 미리 구하고 쉬어야 하지만 대부분 생수 센터의 경우 다음날 쉬고 싶으면 미리 말만 하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현직 생수 배송 기사들은 생수 배달이 결코 쉽지 않으니 명확한 계획을 세우고 오라고 조언합니다. 보통은 생수 배송을 바짝 해서 돈을 벌고 체력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한 일반 택배로 넘어가거나, 종잣돈으로 아예 다른 일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